종교계 이슈

목사라서 죄송한 시대 [펌글]

진리의 강물 2015. 6. 5. 18:33

 

                                               목사라서 죄송한 시대

 

 

전병욱 목사가 경찰에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홍대 새교회 측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이 도리어 화근이 되었다.

 

오늘 전병욱이라는 이름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로 떠오를 정도로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런 만큼 목사의 이미지는 처참하게 짓밟힌다.

 

합동교단의 평양노회가 이 문제를 제대로만 다뤘어도 온 세상에 교회와 목사의 이름이 이렇게 우세스럽게는 되지 않았을 텐데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목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다. 이 지구상에서 목사의 위상이 이렇게까지 실추된 곳이 어디 있는지 의문스럽다.

 

거기에는 유명세를 떨친 대형교회 목사들의 몰락뿐 아니라 이름 없는 수많은 목사들의 탈선이 큰 몫을 했을 것이고 자격미달의 목사들을 배출한 나 같은 신학교수들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그래서 죄송하다.

 

이번에 한인들이 몰려있는 미국 서부와 동부(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에서 만난 교인들이 다니는 교회들마다 목사로 인해 심각한 분란이 있었다. 목사들의 비리와 스캔들과 횡포로 인해 너무도 많은 상처를 받은 교인들은 목사에 대한 기대를 차라리 접는 것이 그나마 자신들을 더 이상의 아픔과 실망으로부터 지키는 자구책으로 택한다.

 

어떤 교인은 목사들에게 별 기대하지 않으니 제발 자기들만 사고치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교인들이 그렇게 탄식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목사인 것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러니 목사의 설교에 대해서도 교인들은 회의적이고 냉소적으로 변해간다. 평생 멋들어진 설교를 해놓고 나중에 그 모든 말씀을 뒤집어엎는 추태를 부리는 목사들이 계속 속출되니 이제는 아무리 좋은 설교를 들어도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

 

교인들이 목사의 삶과 유리된 설교에 질려버린 것이다. 목사로 산다는 것이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기를 맞이하였다. 이 사회에서 훼손된 목사의 이미지를 복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목사로 부름 받은 우리는 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을 가야 한다. 목사도 허물 많은 불완전한 인간이지만 최소한 우리가 전하는 말씀이 훼방 받지 않도록 몸부림치는 경건의 수고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리 후손들에게는 이 수치와 모멸을 안겨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 : 이미 기성 교회의 목사시대는 끝이 났다. 보면 알지 않는가? 이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새로운 참 목자들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